올해 1월에 사택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피아노나 키보드나 아무런 악기가 없었습니다.
예배는 소박했지만 그래도 무척 은혜로웠습니다.
2월부터 Freizeitheim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실에 피아노가 있었지만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4월말까지 그렇게 무반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도 감사했고, 가난한 마음에 주님은 넉넉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5월부터 예배 중에 피아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둘째 딸이 반주자로 자원해서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성실히 전심으로 봉사했습니다.
참 감사했고, 주님 앞에서 모두가 감격스러웠습니다.
7월부터 (바쁜 일정이 끝나는) 전공자가 뒤이어 봉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가 오랜만에 봉사하게 되니 그에게도 의미가 있겠고, 그를 보는 저도 매우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6월 마지막 주일부터 사택에서 예배를 드리는 바람에 다시 피아노가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반주자도 할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 6월 마지막 주일에 처음 예배에 참석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주중에 그이는 키보다 큰 박스를 들고 사택을 방문했습니다.
우유빛의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stage piano였습니다.
예배에 악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에,
그것을 빨리 실천에 옮기고 싶어서 서둘러 구입해 온 것 같습니다.
곁들여 말하기를, 반주자가 부재중일 때는 언제든지 반주로 봉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저를 참 행복하게 했습니다. 든든한 봉사자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7월 첫주일. 새 반주자가 새 건반으로 봉사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리고 설교 전에 찬양도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성가대가 출발한 셈입니다.
지금껏 그래왔지만, 매 주일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시간이 참으로 기다려집니다.
2017.7.5.
손창근 목사